노인우울증 불면증 해소에 좋은 맨발걷기 운동
나이가 들면서 사회생활이 줄어들고 몸도 약해지면서 우울증이 걸리기 쉽습니다. 우울증에 빠지면 무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저희 엄마도 우울증과 만성적인 불면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맨발걷기 운동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황톳길 맨발걷기
맨발로 걷는 운동이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불면증에 좋다는 말을 듣고 나서 엄마도 오래전부터 잠을 잘 주무시지 못했던 고질적인 불면증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주변에 공원이 많은데, 그중에 발바닥 공원 안에 황톳길로 만들어져 맨발운동이 가능한 곳이 있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고 계셨는데, 그동안 그냥 스치듯이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좋은 공간이 가까이에 있어서 엄마에게 딱 맞는 운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냥 땅을 맨발로 밟으면 다칠 수도 있는데 황톳길 150m, 지압길 95m 둘레로 조성되어 있어 황토도 밟고 지압도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았습니다. 부드러운 황토를 밟으면서 발을 자극하는 것이 우울감도 없애주고 밤에 잠도 잘 오게 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황톳길 주변에는 신발장과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수건을 가져와서 운동 후 발을 닦을 수도 있고 슬리퍼를 신고 와서 편하게 이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걸음이 빠른 편이셔서 이 황톳길을 빠르게 20바퀴나 돌면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그것만 해도 8천보가 넘는 많은 운동량이었습니다.
서울시의 손목닥터9988 앱을 깔아드리고 걸음수를 측정하였는데, 70세 이상인 분들은 5천보만 걸어도 매일 200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서 저보다 손목닥터 포인트를 더 잘 모으시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황톳길 걷기를 일주일에 2~3번씩 하시더니 확실히 밤에 잠이 잘 온다고 하셔서 정말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너무 더운 날에는 맨발걷기를 안하시는데 그런 날은 잠이 드는 게 더 어렵다고 하시는 걸 보면 맨발걷기가 불면증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일주일에 걷기 운동 횟수를 늘려서 지긋지긋한 불면증을 조금씩 극복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등산할 때 맨발걷기
엄마가 은퇴하시고 나서 무력감과 우울증이 심해져서 약을 드시고 계신데, 기운이 있을 때 하는 것 중 하나가 아빠와 가볍게 등산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황톳길 맨발 걷기를 하기 전에는 도봉산이나 수락산에 가서 가볍게 등산을 하고 오셔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물론 자주 그렇게 되지는 않고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일단 무엇이든지 시작해 보고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해보고 그냥 쭉 쉬어보기도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엄마 스스로도 치매에 걸릴까봐 걱정하시기 때문에 잘 되지 않아도 스스로 조금씩 무언가를 해보려고 시도하고 가족들도 옆에서 도와드리는 게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에서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데, 도봉산은 흙으로 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곳들을 걸을 때면 맨발로 걷기가 가능했습니다. 산에서 처음보는 어떤 아주머니께서도 산을 맨발로 걸으면서 본인도 불면증을 해소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맨발걷기를 전파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땅을 밟는 것이 익숙하셔서 그런지 맨발로 걷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저는 맨발에 땅을 짚는 것이 어색한데 엄마는 가끔씩 산에 가면 맨발로 걷고 시원하다고 하시니까 그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등산을 많이 하시니까 등산할 때 주변 환경이 안전하다면, 맨발걷기를 통해서 잠이 잘 오게 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등산 자체가 운동이 되어서 평소보다 잠이 더 잘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우울감이나 불면증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는 데 맨발걷기가 도움이 된다면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은 시도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서울시에는 땅을 밟으면서 치유하는 맨발걷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각 구마다 황톳길 조성이 많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주변의 황톳길에서 부드러운 흙을 밟으면서 내 몸과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운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인우울증과 불면증을 해결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맨발걷기 운동을 꼭 한 번 해보셔서 조금씩 몸의 변화를 느껴보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서 편안한 노후생활을 다 같이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